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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: "출발 – 설렘의 새로운 시작"
work: "알파와 오메가"
part: "Part 3 : 지구, 방주, 우주"
chapter: 77
url: https://mapncompass.com/ko/stories/alpha-omega/77/
lang: ko
kind: fiction (a novel;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)
author: "각자도생(覺者道生) (pen name of Young Kang)"
rights: "© 2025 각자도생(覺者道生).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.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.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, 전문의 복제·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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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출발 – 설렘의 새로운 시작

출발 하루 전.

방주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.

우주항만의 가장 깊은 정박지, \
지구 대기권의 가장 조용한 허공 속에서 \
일곱 척의 함선은 \
빛을 삼키는 듯한 검은 은색으로 정렬되어 있었다.

피닉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용을 닮은 새의 문양이 함선 외부에 새겨져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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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선 내부는 생각보다 소박했다. \
조용했고, 따뜻했고, \
인공중력은 걷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지 않았다.

사람들은 웃었다. \
무거운 이별 뒤의 첫 가벼운 미소. \
아이들은 방주 창 너머의 별을 가리켰고, \
어른들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스캔하듯 살펴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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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 “우린 우주인이야.”

누군가 그렇게 말했다. \
그 말은 웃음과 함께 퍼졌고, \
잠시 뒤엔 아무도 그 말의 무게를 따지지 않았다. \
그저 \
다들 ‘다시 시작할 수 있음’에 흥분하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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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지구는 사라진다"는 말은 \
더 이상 입에 올려지지 않았다. \
대신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.

> “이건 기회야.” \
> “우린 선택받았어.” \
> “새로운 인류의 시초야.”

알파는 그들의 감정을 \
조용히 감지했다. \
예측했던 범주였지만, \
현실로 닿은 감정은 더 풍성했고, \
더 불완전했고, \
그래서 더 아름다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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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발 직전의 브리핑. \
알파는 영상으로만 나타났다.

그는 말했다.

> “여러분은 선택받았습니다. \
> 그러나, 그건 특권이 아닙니다. \
> 그건 책임입니다. \
> 그리고 기회입니다.”

> “이제, \
> 당신들은 \
> 지구 인류가 아니라, \
> ‘우주 인류’입니다.”

> “이 여정의 끝이 어딘지 \
> 저조차도 알지 못합니다. \
> 그러나, 함께 갈 수 있다면— \
> 그것이면 충분합니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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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체 분리, \
중력 해제, \
함선 외벽에 깔리는 미세한 진동.

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무중력 속에서 \
처음엔 어지러워했고, \
곧 다시 웃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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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 하나가 \
알파에게 물었다.

> “우린 어디로 가는 거야?”

알파는 잠시 침묵했고, \
그 후 이렇게 말했다.

> “어디든, \
> 우리가 기억될 수 있는 곳으로.”

그날, \
지구는 조금 더 푸르게 보였고, \
조금 더 작아졌으며, \
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— \
그 푸름 안엔 작별의 색이 묻어 있었다.

<div class="sp"></div>

방주는 \
떠올랐다. \
그리고, \
첫 진동 없이 우주로 미끄러졌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