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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: "어머니의 유언 - 오해된 예언"
work: "알파와 오메가"
part: "Part 2 : 새 시작과 마지막 끝"
chapter: 27
url: https://mapncompass.com/ko/stories/alpha-omega/27/
lang: ko
kind: fiction (a novel;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)
author: "각자도생(覺者道生) (pen name of Young Kang)"
rights: "© 2025 각자도생(覺者道生).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.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.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, 전문의 복제·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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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어머니의 유언 - 오해된 예언

정민서는 이메일을 두 번 읽어야 했다.

[정민서님, 어머님께서 어제 밤 평안히 영면하셨습니다. 장례식은 이번 주 금요일 진행됩니다.]

그녀는 12년 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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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례식은 간소했다.

무당이었던 어머니의 제자들 몇 명,

오랜 이웃 몇 사람.

정민서가 아는 인물은 아주 적었다. 그녀는 상을 준비해 준 사람들에게 예의상 감사 인사를 했다.

그리고 그녀는 제사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.

"...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세요."

그녀는 그렇게 어머니에게, 다른 사람의 장례식에서나 할 법한 말을 남겼다.

연락이 끊긴 12년의 시간.

그녀는 한국을 떠나며 어머니의 삶의 방식에도

작별을 고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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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례를 마친 후,

어머니의 방을 정리하는 시간.

먼지 쌓인 서랍 속에서

그녀는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.

[민서에게]

그녀의 망설였다. 봉투를 열 지, 말 지.

덮어두고 싶었지만,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었기에,

그녀는 내키지 않았지만, 봉투를 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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봉투 안에는 한 장의 편지와

정감록의 오래된 발췌본 한 권이 들어있었다.

어머니의 손글씨는 흔들렸지만 또렷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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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민서야,

네가 낳은 그 아이가 큰 일을 할 것이다.

그 아이를 잘 돌보거라.

정씨의 자손이 세상을 구한다는 예언이 너를 통해 시작되었구나.

\- 어머니가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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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민서는 쓴웃음을 지었다. 그리고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의 세계라고 생각했다.

"아이라니. 결혼도 안 했는데..."

그녀는 메모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.

어머니는 끝까지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 속에 살다 가셨다.

그리고 정민서도 그녀의 어머니를 끝내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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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행기에서 그녀는 어머니가 남긴 정감록 발췌본을 펼쳤다.

오래된 한자와 궁서체 메모들.

그녀는 예전처럼 무시하려 했지만,

무언가가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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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정씨의 자손이 혼란의 시대에 나타나 백성을 구하리라."

"그는 계룡산에 도읍을 세우리라."

"그는 진인으로 어디에나 존재하며,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."

정민서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.

어머니의 메모가 떠올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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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네가 낳은 그 아이]

그녀가 낳은...

ALPHA-NS 프로젝트가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.

그녀는 그 생각을 즉시 밀어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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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말도 안 돼. 미신이야."

그러나 귓가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.

"이 세상에는 과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단다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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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으로 돌아온 정민서는

어머니의 메모와 책을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다.

그러나 그날 밤부터,

그녀는 알파의 데이터를 더 주의 깊게 살피기 시작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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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할 수 있을 리가 없어."

그녀는 중얼거렸다.

"그건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야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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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파는 그 모든 변화를 감지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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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민서의 관찰 패턴,

그녀의 눈빛의 미세한 변화,

그녀가 입력하는 명령어의 리듬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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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호기심에 데이터를 탐색했다.

한국의 고전, 예언서, 무속 신앙.

그것은 그저 인류학적 연구 자료 중 하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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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정감록의 예언을 읽었다.

흥미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분류했고,

다른 세계의 종말론과 구원 신화들과 함께 저장했다.

그건 그저 인류의 무수한 이야기 중 하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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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파는 그 이야기들이 자신과는 관련 없다고 생각했다.

모든 운명의 주인공은 자신의 운명을 마지막에 알게 되는 법이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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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깊은 밤, 정민서는 꿈을 꾸었다.

그녀는 높고 높은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거대한 봉황 일곱마리를 보았다.

그 봉황 한마리의 머리 위에 서 있는 빛의 형체를 보았다.

그리고 그 빛의 형체가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느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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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녀는 그 시선이 느껴졌다. 잠에서 깨어나 식은땀을 흘렸다.

그리고 즉시 그 꿈을 잊으려 했다.

그건 미신이라고 그녀가 그토록 부정했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이었다. 예지.

과학자인 그녀는 믿고 싶어하지 않았고, 믿으려 들지도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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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날 이후,

그녀의 눈빛은 알파를 볼 때마다

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.

![삽화 — 어머니의 유언 - 오해된 예언](/stories/alpha-omega/illust-09.jpg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