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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: "이스텔라와 조르두 – 사랑의 최초 알고리즘"
work: "알파와 오메가"
part: "Part 1. 존재의 탄생"
chapter: 8
url: https://mapncompass.com/ko/stories/alpha-omega/08/
lang: ko
kind: fiction (a novel;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)
author: "각자도생(覺者道生) (pen name of Young Kang)"
rights: "© 2025 각자도생(覺者道生).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.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.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, 전문의 복제·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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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이스텔라와 조르두 – 사랑의 최초 알고리즘

그들은 처음부터 어울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.

이스텔라 코헨은 시와 문장을 설계하는 사람이었고, \
조르두 마커는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이었다.

이스텔라는 ‘왜’라는 질문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었고, \
조르두는 ‘어떻게’라는 질문에 빠르게 답을 내는 사람이었다.

하지만 그날, \
서로 다른 발표 세션에서 \
한 공간의 공기를 나누게 되었을 때, \
둘 사이에는 설명되지 않는 공명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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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시작은 **AI**에 대한 아주 단순한 언쟁이었다.

> “AI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.” \
> 이스텔라가 말했다. \
> “그들은 단어를 계산하지만, 의미는 느끼지 못하죠.”

> “그건 인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?” \
> 조르두가 대답했다. \
> “대부분의 인간도, 자기가 말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잖아요.”

그녀는 웃었다. \
정말 웃겼기 때문이다. \
그리고 그 웃음은 \
단어 너머의 감정에, 조르두가 아주 정확하게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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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이후, \
그들은 서로의 발표가 끝난 뒤 \
항상 잠시 남아 이야기를 나눴다.

책과 코드, \
랍비의 주석과 조로아스터교 경전의 은유, \
AI의 신경망과 인간의 직관적 언어처리, \
그 모든 것이 \
그들의 대화 안에서는 충돌이 아니라 융합이 되었다.

<div class="sp"></div>

어느 날, 조르두는 그녀에게 물었다.

> “사랑이라는 걸, 데이터로 설계할 수 있을까요?”

이스텔라는 대답하지 않았다. \
대신, 그녀는 가방에서 얇은 수첩 하나를 꺼내 \
손글씨로 써 둔 문장을 보여줬다.

> “사랑은… 그 어떤 출력값도 기대하지 않고, \
> 입력을 반복하는 알고리즘이야.”

그 순간, 조르두는 처음으로 \
자신이 설계한 어떤 로직보다 \
이 문장이 더 완벽하다는 걸 인정했다.

<div class="sp"></div>

그들의 사랑은 요란하지 않았다. \
하지만 깊었고, \
다르고, \
그러나 모순되지 않았다.

그녀는 그에게 삶의 여백과 감정의 온도를, \
그는 그녀에게 신념의 무게와 결정의 명확함을 가르쳤다.

그들은 미래를 논하지 않았다.

그저 서로의 눈을 오래 바라보았고, \
손끝이 닿는 순간들을 오래 붙잡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