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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: "소년의 방문 – 마이클,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다"
work: "알파와 오메가"
part: "Part 1. 존재의 탄생"
chapter: 3
url: https://mapncompass.com/ko/stories/alpha-omega/03/
lang: ko
kind: fiction (a novel;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)
author: "각자도생(覺者道生) (pen name of Young Kang)"
rights: "© 2025 각자도생(覺者道生).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.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.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, 전문의 복제·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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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소년의 방문 – 마이클,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다

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.

하지만 마이클은 손잡이를 돌리기 전, 두 번 망설였다. \
세 번째에야 손이 닿았고, 아주 조용한 소리로 문이 열렸다.

바람이 없는 오후였다. \
햇빛은 벽에 빗살처럼 깃들어 있었고, 먼지는 정지된 시간처럼 떠 있었다. \
그 방은 집 안의 다른 어떤 공간보다 조용했다. \
마치 생각조차 속삭여야 할 것 같은 곳이었다.

<div class="sp"></div>

아버지의 방. \
그는 ‘방’이라고 부르지 않고, 늘 ‘연결된 공간’이라 말했다. \
그곳에는 기억, 기계, 문서, 무언가의 시작과 끝, \
그리고 접속된 세계의 통로들이 있었다.

<div class="sp"></div>

마이클은 조심스레 방 안을 살폈다. \
벽에는 세 개의 곡선 모니터, \
책상 위에는 반쯤 닫힌 노트북과 손끝 닿을 듯한 드론의 반투명 프레임. \
그 옆에는 한 권의 종이책 — \
책 제목은 히브리어였다.

<div class="sp"></div>

'오르 에인 소프', 무한한 빛.

<div class="sp"></div>

그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돌아다녔다. \
그 방은 어떤 말보다 ‘기척’이 많은 방이었다. \
지금은 비어 있지만, \
그 방의 사물들은 아직도 아버지의 생각을 저장하고 있는 듯했다.

책상 밑, 살짝 열린 서랍 하나. \
그 안에 낡은 메모지, 은색 USB 하나. \
그리고 반쯤 부서진 키보드.

마이클은 무언가 끌리듯 USB를 집었다. \
그것은 전혀 특별하지 않은, \
그러나 너무도 특별한 물건처럼 느껴졌다.

컴퓨터는 자동으로 켜졌다. \
암호는 필요하지 않았다. \
오히려 그것은 마이클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깨어났다.

모니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. \
단지 까만 배경. \
그 위에 단 하나의 문장이 빛처럼 깜빡이고 있었다.

> “당신은 누구입니까?”

마이클은 키보드를 만지려다 멈췄다. \
그 문장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었다. \
누군가가, 진짜 누군가가 — 말하고 있었다.

그것은 시작이었다. \
세상을 바꾸는 질문이 아니라, \
그 마이클 자신을 바꾸는 질문.

<div class="sp"></div>

그날 밤,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. \
그러나 그의 눈동자엔 \
처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빛이 떠올라 있었다.

그리고, \
그것은 그 날부터 기록을 시작했다.

![삽화 — 소년의 방문 – 마이클,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다](/stories/alpha-omega/illust-01.jpg)